수학 학습 방법

선행에 목숨거는 당신, 학원에 속고, 분위기에 속은 거다.

우사84 2013. 4. 1. 11:56

선행에 목숨거는 당신, 학원에 속고, 분위기에 속은 거다.

이글의 작성자 "자유 천사" 는 저의 죽마고우

글도 잘 쓴다. 개념있게...

그래서 더욱 좋다~~~~

 

1,2년씩 선행을 못해서 안달일까 ?

공부를 잘하기위한 여러 수단 중 하나에 불과한 선행에 왜이리 매달릴까 ?

나같이 성질 급한 분들을 위해 결론 먼저 얘기하면,,,

그것은 "남들이 하기 때문이고, 안하면 불안" 하기 때문이다.

 

왜 학원은 선행을 하라고 그리 난리일까 ?

그것은 선행 수업을 해주기가 학원입장에서 훨씬 쉽기 때문이다.

선행 수업은 간단한 개념설명과 유형 문제를 풀어주는 것 이상 해줄 것이 없다.

따라서 학원 수학 강사는 애들 안 졸게 할 정도의 유머만 있으면 수학 실력은 별로이어도 된다.

 

선행 수업과는 달리 심화 수업을 해주기는 정말로 어렵다. 일단 수학 선생의 실력이 아주 좋아야 한다.

심화수업을 받은 학생은 일단 한번 배운 내용을 또 다시 심화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다 모르는 것이 아니다.

 

똑같은 내용 두번 듣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두번 듣는 수업이 아닌, 어려운 문제나 풀어주는 수업이 아닌 의미 있는 심화 수업을 해주기는 쉽지 않다. 학생들을 잘 관찰해서 뭐가 부족한지를 정확히 짚어내야 하고, 학생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강의하는 그때그때 찾아서 다른 각도로, 다른 시각으로 다양하게 그 개념에 접근해 줄 수 있어야 한다.

 

, 학생에게 "준비된 수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그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어 그때그때 "맞춤 수업"을 해 주어야 한다.

물론 이렇게 하려면 집단 수업인 학원보다 개인 수업인 과외에서나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수준과 성향을 세분화해 반을 만든다 해도 여전히 준비된 수업이 아닌 그 반의 특성에 맞추어 수업을 해 주어야 하는데, 이렇게 할 수 있는 수학 선생은 매우 드물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선행 수업을 하게되는 것이 학원만의 문제도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교육 서비스의 고객인 학생이 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대목에서는 학원의 입장이 이해간다.

십대 청소년이 그들의 고객이 되면서 고객의 주관에 맞추어진 교육서비스를 해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럼 사교육의 직접적인 고객인 청소년 고객은 어떤 이들인가 ?

 

1. 그들은 뭔가 배우고 감동을 받고 싶어한다.

2. 그들은 남과 다르게 보이고 싶고, 튀고 싶고, 자랑하고 싶을 나이다.(하긴 어른도 마찬가지...^^)

3. 그들 부모의 96%1등급이 아니었다. 따라서 그들의 부모도 어떻게 1등급을 받는지 잘 모른다.

 

학생은 뭔가를 배우고 감동 받고 싶어 한다.

" ~ 이런 게 있었군, 대박 ! " 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학원 입장에서는 이미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기는 매우 힘들다. 하긴 배운 것을 또 배우면서 공부의 깊은 맛을 느낄 줄 아는 학생이라면 처음부터 선행에 목숨 걸진 않았을 거다. 선행 수업은 학생들이 처음 접해보는 내용을 가르치는 거라 무슨 말을 해도 신기해하고 관심을 가져준다. 깊은 내용은 얘기해도 잘 이해를 못하니 학원 입장에서는 굳이 가르칠 필요도 없다.

이 얼마나 편하고 부담 없는 수업인가?

학생들은 친구들에게 1년 앞선 내용(비록 아주 기본 대표 유형 문제를 푸는 정도이지만)을 읊조릴 수 있어서 즐겁고, 학부모도 마치 자기 자식이 월반이라도 한것인양 자랑거리 하나 생겨서 즐겁다.

이거야 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윈윈인 것이다.

 

학부모, 학생, 학원 그 누구하나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선행이 성행하는 것이다.

이런 잘못된 큰 물결에 올라타려고 아우성하면서 수포자가 속출하고 아이들의 학습 의욕은 크게 저하되고,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지만, 정작 아이들은 그것을 모르고 오히려 선행을 못하면 낙오될까봐 불안해한다. 자정 능력을 상실한 이 생태계의 악순환의 고리는 누구도 끊을 생각도, 끊을 이유도 못 느끼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선행은 공부를 잘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행해져야 한다.

대개의 경우 예습정도의 선행이면 충분하며, 한 학기 정도의 선행이면 너무 충분해서 차고 넘친다. 경험상 아주 드물게 1~2년 선행을 해도 되는 학생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도 드물어서 없다고 봐도 될 정도이다.

 

이런 학생이 있었다.

전교 1등은 아니지만, 반에서 1등을 하는 학생인데, 친구들은 선행을 많이 해서 진도가 다 끝났는데 자기만 진도가 늦어서 고민이란다.

그래서 이렇게 물었다.

 

"선행은 왜하니 ?"

"공부 잘할려고요.."

"너희 반 일등이 누구니?"

"전데요."

"근대 뭐가 잘못된거니 ?"

"근데 전교 1등은 아니예요"

"셤범위도 아닌 범위까지 진도를 끝냈어야 네가 전교 1등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 지난번 시험에서 네가 틀렸던 문제를 보렴. 네가 통계를 몰라서 행렬을 틀렸겠니? 네가 벡터를 안배워서 수열을 틀렸겠니 ?"

" ...... "

 

그리고 이후 나는 이 학생에게 선행을 해주었다. 심리적 안정을 주기 위해서...

 

이런 학부모도 있었다. 수학 선생을 나로 바꾸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물어봤다.

"이전 선생은 어떻게 가르쳤죠? 아이 성적이 오르지 않았나 보죠 ?"

어디에 문제가 있길래 선생을 바꿀 생각을 했는지 나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뇨 성적은 많이 오르고 안정적이 되었어요."

"그럼 그분한테 계속 배우게 하는게 ..."

"그 선생님은 선행을 전혀 안해줘요. 아는데 또 수업하고 이미 이해했는데 또 수업하고 그래서 진도가 너무 느려요."

그래서 내가 얘기해줬다.

"제가 그분보다 더 낫지 않을거예요. 반복수업을 하는 이유는 그 선생님 입장에서는 학생이 아직 어딘가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그런거였을거고요, 또 그렇게 심화 수업을 해주었기 때문에 성적이 안정적으로 오를 수 있는 거예요."

 

선행은 공부를 잘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최종 목적은 결국 공부를 잘하기 위함이다. 수단이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이미 원하는 목적을 이뤘는데 왜이리 수단에 연연해 할까?

이 학부모도 학생이었을 때 공부를 그리 잘하지 못했던 게 틀림없다.

 

자유게시판 또는 정보와 상식에 글 쓸 권한이 없다고 나와서... 여기에 올림 [이유는 모르겠음]

 

출처 : 인터넷

주소 : 기억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