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학습 방법

수학 오답 노트로 약점 보완하기

우사84 2013. 2. 2. 20:21

수학, '내게 딱 맞는' 오답 노트로 약점 보완하세요.

 

권소라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드림컨설턴트 멘토

 

맛있는 공부 독자 여러분, 겨울방학 잘 보내고 있나요? 방학은 뭐니 뭐니 해도 취약 과목과 단원을 따라잡기 좋은 시기죠. 공부에서 '약점 보완'이라고 하면 전 '오답 노트'가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오답 노트 작성법은 저마다 조금씩 다를 거예요. 하지만 공통적으로 중요한 건 '보여주기''자기만족'() 오답 노트는 별 쓸모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효율은커녕 자칫 괜한 시간 낭비만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제가 고교 시절 활용했던 오답 노트 작성 요령을 소개합니다. , 수학 과목을 예로 들어 말씀드릴게요.

 

오답 노트에 정리 전 3회 이상 풀어야

 

본인의 학업성취도에 따라 한 권의 문제집을 풀어도 어떤 친구는 절반 이상을 틀리고 어떤 친구는 거의 다 맞힙니다. '틀린 문제를 모두 오답 노트에 정리하겠다'는 욕심은 버리는 게 좋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기껏 만들어놓고도 너무 두꺼워져 다시는 들춰보고 싶지 않아질 수 있거든요.

 

제 경우, 오답 노트를 본격적으로 작성하기 전 같은 문제를 최소 3회는 풀었습니다. 맨 처음 풀 땐 채점만 하고 정답은 표시하지 않았죠. 두 번째 풀 땐 틀린 문제를 다시 푼 후 채점했고요. 마지막으로 풀 때까지 막히는 문제만 선별해 오답 노트에 옮겨 적었습니다.

 

틀린 문제, 옮겨 적지 말고 오려내자

 

오답 노트를 만들 때 대부분의 학생은 틀린 문제를 노트에 그대로 옮겨 적습니다. 문제를 복사한 후 오려내 붙이기도 하죠. 저도 처음엔 문제집을 일일이 복사해 오린 후 붙였습니다. 그런데 가위질·풀칠 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군요. 고민 끝에 '여러 번 풀어본 문제집, 어차피 다시 볼 일 없으니 그냥 오려내자' 결심했습니다. ·뒷면에 모두 틀린 문제가 있는 경우에만 복사를 했어요. 이 방법을 사용하면 책이 훼손돼 좀 아깝긴 해요. 그러니 '(해당 문제집을)충실하게 풀었다'는 자신감이 생겼을 경우에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유형별 정리형광펜으로 눈에 띄게

 

오답 문제를 오려내 봉투에 넣을 땐 '유형'에 따라 구분하는 게 좋습니다. 이를테면 반복적 계산 실수로 마지막 순간 틀린 문제 특정 개념만 나오면 번번이 막히는 문제 여러 단원이 결합된 '통합형 문제'인데 접근 방식조차 생각나지 않는 문제 등으로요. 이도 저도 아닌 유형은 별도 봉투에 모아주세요. 이때 중요한 건 오려낸 문제마다 문제집명·단원명·페이지를 표기해두는 겁니다. 그렇게 해놓아야 추후 답지를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특히 유의해야 할 오답 유형은 '단순 계산 실수'입니다. 06 같은 숫자를 비슷하게 쓰는 경우, 식을 옮겨 적다가 부호를 틀리게 적는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데요. 이런 유형이야말로 '얼마든지 맞힐 수 있는 문제를 결정적 순간 눈앞에서 놓치게 되는' 복병이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계산 실수의 원인은 대개 집중력 부족에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엔 맞히겠지'라고 가볍게 넘기지 말고 '다음엔 절대로 안 틀리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노력하세요.

 

특정 개념에서 자꾸만 막히는 문제가 있다면 해당 개념이 등장하는 지점을 형광펜으로 표시해두세요. 그런 다음, 관련 단원을 찾아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여러 개 풀어보면 도움이 될 겁니다.

 

휴일엔 '오답 제비뽑기'퀴즈처럼 풀어라

 

제가 수학 오답 노트를 이런 방식으로 작성한 건 '기왕 하는 공부, 되도록 공부하는 느낌 덜 받으면서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매사 싫증을 잘 내는 제 성격상 노트로만 하는 공부는 금세 지루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오답 문제 풀이는 주로 휴일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공부하긴 싫지만 안 하자니 불안할 때 한 문제씩 뽑아 '퀴즈 맞히듯' 푼 거죠. 일종의 게임 형식을 택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지루한 느낌을 덜 수 있었습니다.

 

문제가 너무 많이 쌓이면 보관하기 어렵지 않냐고요? 그런 경우를 대비해 봉투에서 꺼내 풀어본 문제엔 간략하게 정답 여부를 기록했어요. 5회 풀어 4회 이상 맞혔을 경우엔 봉투에서 뺐고요. 물론 절 무조건 따라하실 필요는 없어요. 여러분 나름의 기준을 정한 후 실천하시면 됩니다.

 

  

  

     출처 : 조선일보